간 건강 돕는 UDCA… 약사가 설명하는 효능과 올바른 복용법
충분히 쉬어도 피로가 가시지 않거나 특별한 활동이 없어도 쉽게 지치는 증상은 현대인들이 자주 겪는 문제다.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이어지면 숙취가 오래가고 소화가 더디며 체력이 떨어지는 변화로 이어지기 쉽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피로처럼 보이지만, 간 기능에 부담이 쌓이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하지만 막상 간 건강을 위해 어떤 관리를 해야 하는지, 무엇을 섭취해야 하는지 막연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간 기능 회복과 보호에 도움을 주는 대표 성분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UDCA(우르소데옥시콜산)다.
김동신 약사(밝은약국)는 "UDCA는 간세포를 보호하고 독성 담즙산을 줄여 간 기능을 개선하는 대표적인 성분"이라며 "숙취나 만성 피로뿐 아니라 간에 부담을 주 식생활 습관을 가졌다면 도움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UDCA의 작용 원리부터 복용법, 주의 사항까지 김 약사에게 자세히 들어보았다.
UDCA란 정확히 어떤 성분이며, 담즙산으로서 우리 몸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요?
UDCA(우르소데옥시콜산)는 간에서 생성되는 담즙산의 일종으로, 우리 몸 담즙산 중 약 1~3%만 존재하는 독성이 낮은 성분입니다. 지방 소화를 돕고, 간세포막을 안정화시키며, 독성 담즙산의 비율을 낮춰 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 우리 몸에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피로감과 연관성도 궁금합니다.
간 기능 저하 시 만성 피로감, 소화불량, 식욕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피로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간의 해독 기능이 떨어지면 노폐물이 쌓여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음주 후 숙취나 과식 후 피로는 간의 대사 부담과 관련이 있습니다.
UDCA가 간세포를 보호하고 피로를 개선하는 작용 원리는 무엇인가요? '독성 담즙산 배출'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UDCA는 세 가지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첫째, 간세포막을 안정화해 독성 물질로부터 보호합니다. 둘째, UDCA 비율을 높여 상대적으로 독성이 강한 담즙산의 비율을 낮춥니다. 셋째, 담즙 흐름을 개선해 간 부담을 줄입니다. 이러한 작용이 간 기능 정상화와 피로 개선으로 이어집니다.
UDCA가 숙취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숙취 완화에는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나요?
음주자는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간에 부담이 증가하고, 비음주자도 스트레스·불규칙한 식습관 등으로 간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UDCA는 간의 해독 기능을 도와 숙취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숙취 해소제가 아니라 간 기능 개선제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급격한 체중 감소나 다이어트 과정에서 발생하는 담석 예방에도 UDCA가 도움이 된다고요?
급격한 체중 감소 시 담낭 수축이 줄고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져 담석이 생기기 쉽습니다. UDCA는 담즙 내 콜레스테롤 용해도를 높이고, 담즙 흐름을 촉진해 담석 형성을 예방합니다. 작은 콜레스테롤 담석을 용해시키는 효과도 있어 비만 치료제 처방 시 함께 처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음주 여부와 관계없이 간 기능 개선이 필요하다면 도움이 됩니다.
간 수치가 정상이어도 피로 회복이나 예방 목적으로 복용해도 될까요?
간 수치가 정상이어도 복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피로의 원인은 다양하므로 UDCA 만으로 모든 피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음주가 잦거나 고지방 식사, 여러 약물 복용, 급격한 다이어트 등으로 간에 부담이 있다면 예방 목적의 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약사나 의사와 상담 후 복용하고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렇다면, UDCA의 적정 복용량과 추천 복용 시기는 언제인가요?
일반적으로 성인 기준 1회 50~100mg을 1일 3회 복용합니다. 음식물과 함께 섭취할 때 흡수율이 높아 식후 복용을 권장합니다. 특히 지방이 포함된 식사 후 담즙 분비가 활발해지는 시점이라 효과가 더 높습니다.
장기 복용해도 안전한가요? 마지막으로 섭취 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면요?
우리 몸에 존재하는 생리적 담즙산이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여 장기 복용도 가능합니다. 다만 일부에서 설사, 복부 불편감 등의 경미한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섭취를 주의해야 하는 상황으로는 담도 완전 폐쇄, 급성 담낭염·담관염, 석회화 담석 등의 증상이 있으며 임신·수유 중이라면 섭취 전 상담이 필요합니다.